<p></p><br /><br />재택치료 대상자는 이제 17만명을 넘어섰죠. <br> <br>얼마 전 레슬링을 하던 건강한 고등학생이 재택 치료를 마친 뒤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는데요,<br> <br>작은 방에서 혼자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17살 아들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들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17살 송현준 군이 숨지기 전까지 혼자 재택치료를 했던 방입니다. <br> <br>[송현준 군 아버지] <br>"좁죠. 솔직히. 덩치에 비해서 누우면 다 차지해요. (키가 큰가요?) 키가 172 정도. 120kg 나가니까." <br> <br>최근 레슬링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건강한 아들이었습니다. <br> <br>[송현준 군 아버지] <br>"좀 더 빠른 시점에서 치료를 했으면 분명히 죽을 병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된 거예요. " <br> <br>미성년자 혼자 집에 머물게 한 상황이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[송현준 군 아버지] <br>"아들이 미성년자인데 왜 보호자들한텐 설명을 안 하고 아들하고만 대화를 하냐고요. 인터넷에 지가 찾아보고 그랬더라고요. (어떻게 쓰는지요?) 네. (산소포화도) 이것이 뭐 어디가 기준이고 찾아보고 했더라고요." <br> <br>재택치료 관리를 해준다던 보건소는 거의 연락이 안됐습니다. <br> <br>[송현준 군 어머니] <br>"뭔가를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도 통화를 할 수가 없어요. 이게 현재 살아있는 진짜 존재하는 번호인지도 의심할 정도로 전화를 안 받고." <br> <br>격리 해제 사흘 뒤 갑자기 호흡 곤란이 생기면서 상황이 급박해졌습니다. <br> <br>간신히 연결된 보건소는 병원 위치마저 잘못 안내했습니다. <br> <br>[송현준 군 아버지] <br>"문자로 병원을 안내해주더라고요. 일단 119 차가 안 오니까 애를 데리고 갔어요. 근데 그 병원이 세상에. 옮긴지가 거의 1년이 됐는지 그 주소가 아니에요." <br> <br>그 주소로 가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동병원 작년 8월에 이사갔어요." <br> <br>뒤늦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현준군은 하루 뒤에 허망하게 숨졌습니다. <br> <br> 작은 방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던 17살 아들은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. <br><br>재택치료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현준군 뿐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'셀프 관리'로 바뀌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. <br> <br>[30대 확진자 A씨] <br>"오한도 계속 오고 숨 쉴 때마다 가슴 통증도 느껴지고. 저처럼 증상이 심하신 분들 있잖아요. 많이 불안했어요." <br> <br>[30대 확진자 B씨] <br>"혼자 살고 있는 입장에서 약도 어디가서 구하기 힘들고 나갈 수도 없어서. 정말 참담했죠." <br> <br>사실상 '방치'라는 말이 나옵니다. <br> <br>[임신부 확진자 가족] <br>"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와이프가 엄청 울면서 (보건소에) 통화를 했는데 그냥 왜 전화했냐 따지듯이. 어떻게 이번호 알았어요?" <br> <br>[송현준 군 할머니] <br>"알아서 치료하라고 그러면 다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 되잖아요 이게. 그것이 너무 억울하죠."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